개인적인 생각(+명대사)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그들이 사는 세계 2008
시청률은 최악이었지만 수많은 마니아층을 양산한 웰메이드 드라마.남주, 여주, 비주얼도 무시할 수 없었던...두 번 다시 이 조합 못 볼 것 같아.
방송국 드라마국 사람들의 삶과 연애를 다룬 이야기라 소재 자체는 매우 독특하다.연예계 쪽의 일이 매우 힘든 곳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 세사를 통해 또 다른 처절한 면을 볼 수 있었다.드라마는 조금이라도 짧고 미화되어 이 정도가 아닐까 싶다.아마 현장은 더 무서운 것 아닌가 싶다. 물론 가족같은 현장 분위기도 있겠지만(몇 위일까)주 주인공은 현빈 송혜교 두 명이지만 이들 외에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도 많이 나와 자칫 지루할 수 있다.사실 처음 봤을 때는 그렇게 재미가 없었지만, 나이가 차츰차츰 들어가니 재탕하면 할수록 재미있게 본 몇 안 되는 드라마다.정지오라는 캐릭터는 어릴 때는 존잘 PD쯤으로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인물이면서 한편으로는 가장 꼴불견이었다.각본이 그 유명한 노희경이기에 수많은 명대사를 낳은 드라마이기도 하다.특히 많은 명대사 중 가장 유명하고 공감대가 높은 것은 지오의 명대사가 많았다.방송국에서 의리!! 하면 바로 정지한다.정의롭고 인간미가 넘쳐 많은 후배들의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하다.얼굴도 잘생겼고 대학도 예쁘고 만드는 작품도 퀄리티도 좋아 인정받는다.나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면서 나는 그 아이를 버렸는데 그러면 지켜진 나의 자존심은 지금 도대체 어디에 있는걸까?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그것이 자격의 마음의 문제이고, 초라함의 문제이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의 문제이며, 사랑이 부족하고, 너무 사랑해서 문제이고, 성격과 가치관의 문제라고 하지만,
정작 어떤 것도 헤어지기에 결정적이고 합당한 이유를 내놓지 못했어.다 지금의 나처럼 각자의 한계일 뿐이야.
이 대사를 처음 들었을 땐 도대체 무슨 뜻인지, 특히 맨 마지막 말이 난독증처럼 이해되지 않았지만 막상 실전 연애를 해 보고야 알았다.
정지오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은 그의 가족, 즉 집, 재력이다.돈 없는 시골집에서 태어나 대방송국에서 일하는 지오는 가난한 농부 집안의 유일한 자랑이다.그러나 그런 집안이 지오의 발목을 잡을 때가 많고, 무엇보다 본인의 열등감을 자극하기 때문에 준영과의 이별에도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어머니는 말씀하셨다.산다는 것은 언제나 뒤통수를 맞는 것이라고.인생이란 너무도, 너무 황당하고, 절대로 우리가 알 수 있도록 머리를 부딪히는 일이 없다고.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뒤통수를 맞아.그래서 분해서 안 된다고 어머니는 다시 말씀하셨다.그러니까 별거 아니라고.그러나 그것은 60세 인생을 산 어머니의 말이고.
우린 너무 어려, 우린 아무것도 아니야.쳇.
이들이 사는 세상에는 현재 연인과의 관계 외에 전 여친, 전 여친에 대한 구도도 디테일하게 그려져 있다.지난 사람을 한 번에 말리지 못하고 질질 끄는 관계도 참 구질구질하지만.. 그런 야한 미련도 우리 현실에서 나름대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기에 이런 현실적인 부분 또한 좋았다.보면서 고구마다운 부분도 없지 않았는데?이들이 사는 세상에서 여성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인물은 정준영.정지오와 약간 상반되는 캐릭터지만 그렇다고 준영, rk, 정의가 없거나는 아니다.적당히 이기적이어도 할 말은 하는 야무진 면이 있고, 한편으로는 냉철해 인간미가 없어 보일 때가 있는데, 그런 점 때문에 준영은 자신의 인간미에 대해 고민하기도 한다.간혹 인간미가 정말 없어 보여도 어쩌면 누구보다 연약한 면이 있어 그것을 감추기 위한 외강내유에서 파생된 부분이 아닐까 싶다.그래서 '준영'이라는 캐릭터가 시원하면서도 공감이 갔다.미워도 안 미워하는 캐릭터?당시 드라마 트렌드를 보면 여주인이 남주에게 계속 매달리는 연출은 많지 않았지만, 당시 준영이 헤어진 지오에게 매달리는 장면은 그때 봐도 어렴풋이 보이지 않는다.물론 나보고 그렇게 하라고 하면 못하지만..준영이는 왜 그럴까... 얼굴이 예뻐서 그런가? 아니면 대담하고 솔직한 성격 때문일까?아무래도 뭔가 항상 숨기고 말만 고운 지오와 달리 속마음을 전부 솔직하게 열었기 때문인 것 같다.얼굴도 예쁘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부잣집에.. 허전한 것도 아닌 것 같은 준영은 어머니와의 갈등, 아버지의 바람 등 복잡한 가정사에서 자신만의 콤플렉스가 있다.그래서 매일 시골에서 직접 판 음식을 보내주는 지오 어머니를 내심 부러워하기도 한다.집 차이도 그렇고 성격도 전혀 다른 둘같은 게 있다면 같은 대학에서 같은 직장에 다니는 거?그러다 보니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도 단순히 애정 문제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일과 삶에 대한 가치관의 대립으로 진지하게 싸우거나 헤어지기도 한다.나는 한때 도저히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이 세상의 어떤 무서운 일도, 한 번에 두 번 반복하는 동안에, 어떤 것도 반드시 익숙해지고, 달콤해지리라 믿었다.
그렇게 생각할 때 만해도 무서운 인생은 없었다.하지만 이제는 절대로 시간이 지나도 길들일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안다.
오래된 애인의 배신이 그렇고, 백 번을 봐도 초라한 부모님의 뒷모습이 그렇고, 내가 아닌 다른 남자와 웃는 준영의 모습이 그렇다.
절대 길들일 수 없는, 그래서 아주 낯선 이 순간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PD 중 가장 인기 있는 PD인 송규호는 아마 정말 방송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인물일 것이다.이기적이고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만 이런 성격 때문에 방송사에서 은혜를 입는다.본인은 은근슬쩍, 마이웨이지만 한편으론 섭섭해하는 기색도 살짝 보이기도 한다.그래도 어떻게 대부분의 주인공들과 잘 지내는 방식으로 엔딩이 나온다미친듯이 언니 빼고...wwww그리고 그 유명한 미친언니.. 양수경.. 동일인물 실화입니까?연출하는 사람들에게 인생 최고의 흑역사일 수도 있는 조연출을 맡아 갖은 고된 일을 하면서도 또 은근 할 말은 다 하고 여기저기서 욕을 좀먹는 양언니.◆그들이 사는 세상이라고 하면 당시 숱한 키스신이 화제가 됐다.왜 이렇게 많은 키스신을 넣었는지 모르겠지만...오히려 이런 연출이 더욱 현실연애를 실감케 한 것도 사실.이들이 사는 세상이 웰메이드라고 불리는 것은 단순히 20대 남녀의 사랑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우리가 현실에서 흔히 겪는 갈등과 열등감, 콤플렉스, 삶과 고뇌를 잘 다뤘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정지오안티까지는 아니지만...그의 열등감도 이해는 되지만 정작 애인인 준영에게는 쓸데없이 이기적인 면을 많이 보여서 별로..☆한 캐릭터다.현빈이 잘생겼는데

















